2025년 경기학회 학술대회 - AI와 지역문화, 그 랩소디 (2025.09.07. 경기일보, 김나경 기자) > 언론보도

2025년 경기학회 학술대회 - AI와 지역문화, 그 랩소디 (2025.09.07. 경기일보,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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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5-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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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술과 지역문화, 융합을 논하다” 2025 경기학회 학술대회 성료

이나경 기자 greennforest2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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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경기상상캠퍼스에서 ‘AI와 지역문화, 그 랩소디’를 주제로 한 ‘2025 경기학회 학술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발언을 하고 있다. 경기학회 제공지난 5일 경기상상캠퍼스에서 ‘AI와 지역문화, 그 랩소디’를 주제로 한 ‘2025 경기학회 학술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발언을 하고 있다. 경기학회 제공

 

전문가들이 한 데 모여 급속도로 발전하는 인공지능(AI)기술을 문화유산과 지역문화, 지역학 연구에 접목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이 열렸다.

 

경기학회는 지난 5일 경기상상캠퍼스에서 경기문화재단·경기연구원·경기도문화원연합회와 공동으로 ‘AI와 지역문화, 그 랩소디’를 주제로 2025 경기학회 학술대회를 개최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AI 사회변혁인가, 전환인가’를 주제로 한 두 편의 기조강연에 이어 3명의 전문가 발표 및 박준범 서울문화유산연구원 부원장이 좌장을 맡은 종합토론으로 진행됐다.

 

지난 5일 경기상상캠퍼스에서 ‘AI와 지역문화, 그 랩소디’를 주제로 한 ‘2025 경기학회 학술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학회 제공지난 5일 경기상상캠퍼스에서 ‘AI와 지역문화, 그 랩소디’를 주제로 한 ‘2025 경기학회 학술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학회 제공

 

‘인공지능과 문명의 전환’을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선 강진갑 역사문화콘텐츠연구원장은 인공지능을 ‘인간’과 ‘지능’의 관계를 전환하는 역사적 사건으로 규정하고 농업혁명, 산업혁명에 이은 ‘인류 역사상 세 번째 문명의 전환’이라 표현했다.

 

강 원장은 “AI는 교육, 정치, 문화, 법 제도 등 사회 체계에 양면적인 변화를 야기한다. AI 활용능력이 사회적 계층 격차를 심화하고, 이를 통제하는 집단이 권력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전환의 속도는 매우 빨라 ‘사회적 혼란’을 막기 위한 제도적, 윤리적 대응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AI를 인간의 존엄을 지키며 불평등을 완화하는 협력의 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방향성을 제시했다.


‘인간vs로봇, 인간&로봇’을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선 김성하 경기학회장은 “기계가 생각할 수 있는가”라는 앨런 튜링의 질문을 화두로 철학적인 담론을 펼쳤다.

 

(문화/톱)[가]“AI 기술과 지역문화, 융합을 논하다” 2025 경기학회 학술대회 성료지난 5일 경기상상캠퍼스에서 ‘AI와 지역문화, 그 랩소디’를 주제로 한 ‘2025 경기학회 학술대회’. 경기학회 제공

 

김 회장은 “AI는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여겨진 ‘사유’에 도전하며 ‘인간 존재’의 의미를 묻는다”며 “과학기술의 힘으로 인간이 가진 정신적, 육체적 한계를 극복하려는 ‘트랜스휴머니즘’ 흐름 속에서 인간과 기계의 경계가 모호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근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는 것을 넘어 정서 교감의 영역까지 확대되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AI를 사회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발표에선 AI 기술이 지역문화와 상업적으로 활용되는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의 정체성과 문화자산에 대한 주권을 상실하는 것에 대해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눈길을 끌었다.

 

이날 ‘AI 시대, 지역문화자산 상업화의 윤리적 쟁점과 정책 시사점’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구문모 동국대 교수는 “AI는 화재로 손상된 문화유산 복원에 적용되는 등 문화자산의 지속성을 확대하는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지난 5일 경기상상캠퍼스에서 ‘AI와 지역문화, 그 랩소디’를 주제로 한 ‘2025 경기학회 학술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학회 제공지난 5일 경기상상캠퍼스에서 ‘AI와 지역문화, 그 랩소디’를 주제로 한 ‘2025 경기학회 학술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학회 제공

 

하지만 구 교수는 “지역의 고유 문화콘텐츠가 AI기술을 통해 디지털화와 복제돼 상품으로 유통되는 과정에서 데이터 소유권, 공동체 권리, 정체성 왜곡, 진정성 훼손 등 여러 윤리적 쟁점을 수반한다. 특히 지역 공동체가 문화 데이터에 대한 ‘주권’을 잃고, 외부 자본에 의해 문화적 맥락이 제거된 채 상품으로만 소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지역주민의 참여와 합의 기반에 의한 데이터 관리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문화정책은 문화의 ‘진정성’과 주민의 ‘권리 주체’를 보호하는 방향으로 재설계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AI 시대의 지역문화유산 콘텐츠’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박진호 고려대 교수는 “국립박물관의 실감콘텐츠, 역사 인물을 재현한 AI 디지털 휴먼, 수원 화성과 경주 등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다양한 역사문화의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는 ‘XR-Bus’ 등 AI기술은 지역문화 콘텐츠를 정적인 전시에서 동적인 체험으로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그러면서 “지속 가능한 수익모델구축을 통해 지역문화 콘텐츠의 자립 기반을 마련하고, 지역성에만 고착되기 보다 글로벌 확장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시사했다.

 

지난 5일 경기상상캠퍼스에서 ‘AI와 지역문화, 그 랩소디’를 주제로 한 ‘2025 경기학회 학술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발언을 하고 있다. 경기학회 제공지난 5일 경기상상캠퍼스에서 ‘AI와 지역문화, 그 랩소디’를 주제로 한 ‘2025 경기학회 학술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발언을 하고 있다. 경기학회 제공

 

마지막으로 ‘AI 시대 지역문화콘텐츠의 혁신과 확산’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김태현 한국문화원연합회 지역문화팀장은 “지역소멸 위기 속 AI기술이 지역문화콘텐츠를 혁신할 핵심 동력이다. 주민들의 일상과 기억이 담긴 ‘참여형 아카이브’가 가장 중요한 자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선 중앙정부, 지자체, 지방문화원, 예술가, 지역주민이 수평적으로 협력하는 ‘네트워크 거버넌스’가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성하 경기학회장은 “AI는 기술이나 산업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과 삶의 양식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번 학술대회는 AI가 확산됨에 따라 우리의 일상, 사회 시스템, 문화에 어떤 변화가 닥칠지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의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지역마다 고유한 문화적 특성이 있는데, AI가 이를 제대로 학습해서 문화적 편향성을 최소화할 것인지 그러면서 문화적 다양성을 지키는 방법은 무엇인지가 앞으로 매우 중요한 화두가 될 수 있다”며 “경기도의 주요 기관들이 다함께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이번 학술대회를 공동으로 주최했다. 이번에 논의된 지점들이 확장돼 앞으로도 계속 이 같은 자리가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