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경기학회 학술대회 - 빠르게 진화하는 'AI'…인간 존재의 의미 모색 (인천일보, 2025.09.07, 장선 기자) > 언론보도

2025년 경기학회 학술대회 - 빠르게 진화하는 'AI'…인간 존재의 의미 모색 (인천일보, 2025.09.07, 장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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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5-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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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진화하는 'AI'…인간 존재의 의미 모색

  • 기자명 장선 기자  
  •  입력 2025.09.07 17:35 
  •  수정 2025.09.07 17:43 
  • 지면 14면 

경기학회, AI 기술 연구 접목 '학술대회'

인간 고유 영역 '사유'에 도전
사회 구성원 수용 논의 시급
트랜스 휴머니즘 흐름 속
새로운 담론의 시작 등 제안

▲ 경기학회와 경기문화재단 등이 공동 주최한 학술대회가 열린 지난 5일 경기상상캠퍼스에서 강진갑(왼쪽부터) 원장, 김성하 경기학회장, 박연규 경기대 명예교수, 신광철 한신대 교수가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 경기학회와 경기문화재단 등이 공동 주최한 학술대회가 열린 지난 5일 경기상상캠퍼스에서 강진갑(왼쪽부터) 원장, 김성하 경기학회장, 박연규 경기대 명예교수, 신광철 한신대 교수가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경기학회와 경기문화재단, 경기연구원, 경기도문화원연합회가 공동 주최한 학술대회에서 AI와 로봇을 사회 구성원으로 받아들여야 할지 사회적 논의가 시급하다는 의견이 제시돼 관심을 끌었다.

지난 5일 경기학회는 AI 기술을 경기지역학 연구에 접목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특별 세션에서 두 편의 기조강연과 대담이 진행됐으며, 학술 세션에서는 3인의 전문가 발표와 종합토론이 이어졌다.

기조강연에 나선 역사문화콘텐츠연구원 강진갑 원장은 AI 기술을 농업혁명, 산업혁명에 이은 인류 역사상 세 번째 문명 전환으로 규정했다. 강 원장은 “AI는 인간과 지능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재정의하는 역사적 사건이며, 인류에게 진보를 가져다주는 동시에 불평등, 폭력, 새로운 종속 구조를 만들어낼 위험도 내포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환의 속도가 과거보다 훨씬 빨라서 사회적 혼란을 막기 위한 제도적, 윤리적 대응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경기학회 김성하 회장은 “앨런 튜링의 '기계가 생각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AI 기술 발전은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사유'에 도전하며 인간 존재의 의미를 묻고 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과학기술로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는 트랜스 휴머니즘의 흐름 속에서 인간과 기계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음을 지적했다. 특히 그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노동을 대체하는 것을 넘어 정서적 교감의 영역까지 확장됐다”라면서, “AI와 로봇을 사회 구성원으로 받아들여야 할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시급하다”고 강조하며 인간과 로봇의 공존을 모색하는 새로운 담론의 시작을 제안했다.

학술 세션에 발표자로 나선 동국대 구문모 교수는 AI 기술이 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에 혁신을 가져오지만, 이를 상업화하는 과정에서 심각한 윤리적 딜레마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AI를 활용한 문화자산의 디지털화가 데이터 소유권과 공동체 권리 침해, 문화 정체성 왜곡, 접근성 불평등, 진정성 훼손 등 핵심 쟁점을 야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구 교수는 “지역 공동체가 자신들의 문화 데이터에 대한 주권을 잃고, 외부 자본에 의해 문화적 맥락이 제거된 채 상품으로만 소비될 위험이 있다”라며 “공동체 참여에 기반한 데이터 관리 체계 구축과 디지털 콘텐츠의 진정성을 보증할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고려대 박진호 교수는 AI 기술이 지역문화 콘텐츠를 정적인 '전시'에서 동적인 '체험'으로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국립박물관의 실감콘텐츠, 역사 인물을 재현한 AI 디지털 휴먼, 그리고 수원 화성과 경주 등 역사문화도시를 달리는 'XR-Bus' 사례를 통해 구체적인 구현 방안을 제시했다.

한국문화원연합회 김태현 팀장은 지역소멸 위기 속에서 AI 기술이 지역문화콘텐츠를 혁신하고 확산할 핵심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AI 시대의 지역을 물리적 공간을 넘어선 '문화영토'로 재정의하고, 주민들의 일상과 기억이 담긴 '참여형 아카이브'가 가장 중요한 자원이라고 설명했다.

/글·사진 장선 기자 now482@incheonilbo.com
출처 : 인천일보(https://ww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