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의병과 국회독립기억광장, 희생에서 기억으로” 국회 학술세미나 개최 [영상]

본보·시민사회 등 ‘기억 운동’ 국회로 확산… 제도화 첫걸음
우원식 의장 “국군 정신 토대”
김준혁 의원 “지속적 정책화”

한말 무명의병과 잊힌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을 국가적 차원에서 기리고 제도화하기 위한 논의가 국회에서 첫 발을 뗐다.

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김준혁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수원정)이 주최하고 무명의병포럼, 경기문화재단, ㈔대한민국순국선열유족회, ㈔양평의병기념사업회, ㈔역사문화콘텐츠연구원이 공동 주관한 ‘무명의병과 국회독립기억광장, 잊힌 희생에서 국민의 기억으로’ 학술세미나가 열렸다.

이번 세미나는 본보와 역사문화콘텐츠연구원 등 경기도내 학술·시민사회·언론계에서 시작된 ‘무명의병 기억 운동’이 지자체 연대를 거쳐 국회로 확산된 흐름 속에서 마련됐다. 지난 9월 우원식 국회의장이 무명의병 포럼과 양평의병기념사업회 등 관련 단체를 국회 독립기억광장에 초청해 취지를 공유한 데 이어 이를 학술·정책 논의로 연결한 후속 자리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무명의병과 국회 독립기억광장, 잊힌 희생에서 국민의 기억으로’ 학술세미나에서 우원식 국회의장, 김준혁 국회의원, 유정주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 강진갑 무명의병포럼 대표(㈔역사문화콘텐츠연구원장), 최종식 무명의병포럼 공동대표(경기일보 기획이사), 김영조 대한민국순국선열유족회 사무총장, 신교중 양평의병기념사업회장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주현기자

우원식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뜻 깊은 날을 함께하게 돼 기쁘다. 광장을 조성하고 함께 의미를 나눈 데 이어 학술세미나까지 이어지니 마음이 벅차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이름도, 빛도 없이 자주독립을 위해 싸운 이들은 오늘날 국군의 정신의 토대”라며 “(계엄 당시) 그날 옥상에서 내려다본 국민들은 기록에 남지 않을 이름들이었지만,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마음은 독립군·광복군의 정신과 다르지 않았다. 독립운동을 버티게 한 힘은 이름 없이 싸운 평범한 국민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세미나는 독립운동사의 공백을 채우고, 나라의 주인이 항상 국민이었음을 확인하는 진정한 민주주의의 실천”이라고 의미를 짚었다.

김준혁 의원은 “독립기억광장은 이름 없이 헌신한 독립운동가들을 기리는 국가적 기억의 공간”이라며 지속적인 정책화를 약속했다.

김영조 대한민국순국선열유족회 사무총장은 “추산 15만 순국선열 중 98%가 무명이고 국립현충원 안장률은 0.3%에 불과하다”며 “후손들이 사비로 영현을 지탱하는 현실을 외면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라가 사라져도 무명은 사라지지 않는다”며 무명의병의 공적 기록화를 강조했다.

김준혁 의원은 “독립기억광장은 이름 없이 헌신한 독립운동가들을 기리는 국가적 기억의 공간”이라며 지속적인 정책화를 약속했다.